중공업빅딜 가닥…발전설비 韓重이관-선박엔진은 독립법인

  • 입력 1999년 7월 5일 18시 21분


삼성중공업은 발전설비 전체 사업부문을 한국중공업에 이관하고 선박용엔진부문은 한중에 넘긴 뒤 별도 독립법인을 설립한다는데 양사가 5일 합의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작년 9월 발전설비와 선박용엔진 부문 빅딜협상을 시작한지 10개월 만에 사실상 빅딜 타결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발전설비 및 선박용엔진 빅딜 이관사업범위 중재단(위원장 김세원·金世源서울대경제학과교수)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빅딜 합의안을 발표했다.

▽발전설비 절반만 가치 인정〓양사는삼성의발전설비가운데 한전에 전력을 납품하는 사업용 설비는 미래수익가치(DCF)를 따져 한중이 삼성에 대가를 지급키로 한 중재단의 중재안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한전 이외에 납품하는 산업용 설비는 인수대가를 1원에 합의, 사실상 무상양도키로 했다.

▽선박용엔진 독립법인 추진〓선박용엔진은 당초 삼성의 요구대로 전체 사업을 DCF가격으로 한중에 넘기기로 했다.

삼성의 선박용엔진사업은 양수도 계약후 2개월 이내에 한중의 사업과 통합해 독립법인을 설립하되 한중이 과반수의 지분을 확보하고 삼성 등 나머지 조선업체의 지분참여도 허용키로 했다.

▽앞으로도 진통예상〓한중과 삼성은 그동안 이견을 보여온 빅딜 사업이관범위에 합의하게 됨에 따라 이달말까지 자산평가작업을 끝낸 뒤 빠른 시일 내에 빅딜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한중측은또현대와도자산평가 문제를 곧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빅딜 대상업체인 한중과 삼성 현대가 각자 추천한 자산평가기관으로 공동 자산평가단을 구성, 실시중인 자산평가작업에서 회사별로 제시하는 가격에 큰 차이가 있어 협상에 진통이 예상된다.

또 이번 빅딜로 삼성은 1200명, 현대는 570명을 넘겨야 하지만 한중은 최소한의 인력만을 받겠다는 입장이어서 인력승계 문제도 숙제로 남게 됐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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