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 관계자는 뉴브리지측과 △자산가치 평가 △이익금 분배비율 △추가부실화자산 손실보전 등 주요 쟁점은 완전 타결됐으나 뉴브리지측의 초기투입자금 규모 등 세부조건 조율에서 의견이 엇갈려 본계약 체결이 지연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대해 금융계 일각에선 2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이 해외매각 실적을 가시화하기 위해 계약체결을 서두르다가 협상에 능한 뉴브리지측에 이용당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성급한 매각 완전타결 발표가 일을 그르치고 있다는 것. 1일에도 뉴브리지측이 “협상에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으나 아직 본계약을 체결할 단계는 아니다”고 밝힌 반면 금감위는 “제일은행 매각협상 완전타결이 임박했다”고 언론에 흘렸었다.
협상실무자들은 “정부가 제일은행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는 점을 눈치 챈 뉴브리지가 막판 고자세로 돌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고충을 털어놓고 있는 형편.
정부 관계자는 “세부조건 조율과정에서 어느쪽 주장이 먹히느냐에 따라 수백억원이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것들”이라며 “어차피 협상시한을 여러 번 넘긴 만큼 뉴브리지의 무리한 요구에 말려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 경우에 따라서는 본계약 체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김영재(金暎才)금감위대변인은 “세부조건에 대한 이견조율이 모두 마무리된 뒤 공식발표를 할 것”이라고 한 걸음 물러섰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