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총수 「휴가 사절」…구조조정등 현안 산적 엄두못내

  • 입력 1999년 7월 6일 18시 34분


재벌총수들은 때가 때인 만큼 올여름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휴가사절’. 구조조정 등 기업현안을 챙기느라 휴가를 즐길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정몽구(鄭夢九)현대그룹회장은 21∼24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하계세미나 등에서 강연하는 것 말고는 별도의 휴가계획이 없으며 정몽헌(鄭夢憲)그룹회장도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이건희(李健熙)삼성그룹회장과 김우중(金宇中)대우그룹회장은 삼성자동차 처리문제 등 기업구조조정 현안이 산적해 휴가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사무실과 공장에서 뜨거운 여름을 보낼 전망. 특히 전경련 회장인 김회장은 제주도 전경련 세미나에 참석할 예정이지만 김종필(金鍾泌)총리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 등 정관계 고위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마음 편히 쉬기는 어려운 입장.

구본무(具本茂)LG그룹회장은 예년처럼 자택에서 3박4일가량 가족과 함께 지낼 예정이며 손길승(孫吉丞)SK그룹 회장은 다음달 26일인 고 최종현(崔鍾賢)회장 1주기(周忌)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을 것이라고 SK측은 설명.

이밖에 계열사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조중훈(趙重勳)한진그룹회장을 비롯해 김승연(金昇淵)한화그룹회장 김석원(金錫元)쌍용그룹회장 등 5대 이하 그룹총수들도 휴가없이 여름을 날 예정이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