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10월 이후 3년8개월만으로 지수가 1000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네번째. 단명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구조조정이 가속화하고 자본시장이 전면 개방됐기 때문에 상승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특히 기관투자가가 장세를 주도하고 간접투자가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등장하면서 금융자산의 ‘주식―채권―예금’ 포트폴리오시대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저금리+유동성+기업실적의 합작품〓주가 네자릿수 진입의 원동력은 저금리로 촉발된 풍부한 유동성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금리가 연 10%대로 떨어지면서 시중자금의 흐름은 채권에서 주식 중심으로 전환됐다. 특히 주식형 간접투자상품으로 몰리는 자금규모는 천문학적.
대표적인 간접투자상품인 주식형 수익증권의 경우 올 상반기에만 23조원 가량 유입됐다. 이달들어서도 5일까지 무려 2조원이 주식형펀드를 찾았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이종우(李鍾雨)연구위원은 “하반기에도 30조원 이상의 신규 간접투자자금이 주식매입에 몰릴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나고 기업실적이 호전되면서 상승 탄력은 더욱 힘을 얻었다. 전문가들은 특히 과거 세차례의 1000 돌파 국면이 막바지 호황국면이었던데 비해 이번 주가지수 1000은 경기가 막 회복단계로 들어선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데 고무돼 있다.
이같은 자금흐름을 종합할 때 앞으로 금리가 단기간에 상승할 가능성은 희박하고 우리나라 개인금융자산의 구조가 질적인 변화를 일으켜 선진국처럼 주식을 포함한 투자자산 비중이 갈수록 높아질 전망.
이밖에 아시아증시 등 해외증시의 상승세와 기업의 재무구조개선, 본격적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산적한 문제점〓우선 시중자금을 껴안을 만한 대체 투자시장이 증시 외에는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불안 요인. 풍부한 시중자금이 주가지수 1000 돌파의 계기가 됐지만 거꾸로 금리상승 등 금융환경이 급변할 경우 자금유입이 둔화되면서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박철(朴哲)부총재보는 “경기회복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하반기 중 인플레 압력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통화당국이 선제대처할 경우(금리를 올릴 경우) 주가 급락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향후 전망〓향후 주가에 대해선 전망이 다소 엇갈린다. 미래에셋 자산운용의 구재상(具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