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부산경제]수산-車등 중심산업 침체

  • 입력 1999년 7월 7일 23시 15분


부산지역 경제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최근 국내 경기는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부산의 각종 경제지표는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들어 한일어업협정의 여파로 수산 관련산업이 큰 타격을 입은데다 빅딜 발표 이후 7개월째삼성자동차부산공장과 2000여 협력업체의 가동이 중단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부산경제가 붕괴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7일 부산시에 따르면 5월말 현재 부산의 실업률은 9.6%(약 16만2000명)로 전국 평균 6.5%보다 훨씬 높다. 5월 어음부도율도 0.4%로 전국 평균(0.13%)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가 집계한 5월말 현재 중소기업 조업률은 64.5%. 대부분 손익분기점 조업률(70∼80%)에 못미치고 있다.

국내경기의 전반적인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부산지역 중소제조업체는 오히려 경영상태가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 부산통계사무소의 자료에도 부산지역 경제의 실상이 그대로 나타나 있다. IMF관리체제 이전(97년말)과 비교할 때 전국의 산업생산지수는 5월말 현재 105.9%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부산의 경우는 97년말의 88.1% 수준이다.

또 부산발전연구원의 ‘삼성차 부산공장 완전 폐쇄가 부산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 분석’에 따르면 현재 삼성차 생산규모인 8만대를 기준으로 할 경우 연간 3조8000억원의 생산감소가 불가피하다.

이는 부산지역 제조업체 연간 생산총액의 17%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 삼성차가 청산될 경우 4만8000여명이 일자리를 잃어 실업률이 12.3%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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