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기업들에게는 환율 금리 등의 가격변동에 따른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수단을, 투자자들에게는 다양한 재테크 기회를 준다는 당초의 취지가 무색해졌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23일 개장이후 6월말까지 선물거래소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1322계약, 거래대금은 3220억원에 그쳤다.
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시장이 열린지 얼마 되지 않아 거래가 부진할 수밖에 없다”며 “월별 거래량은 4월 716계약에서 5월 1096계약, 6월 1694계약으로 점점 늘어나고 있어 향후 전망은 낙관적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가지수선물 및 옵션시장 개설 초기와 비교해봐도 지나치게 거래량이 적다는게 금감원의 판단.
주가지수선물의 경우 96년5월 시장개설이후 석달동안이 하루 평균 거래량은 3249계약, 97년7월 시작된 주가지수옵션은 일평균 5019계약이었다.
품목별로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 선물과 미국달러 선물은 각각 하루 594계약, 500계약이 거래됐으나 미국달러 옵션과 금 선물은 197계약, 31계약이 체결되는데 그쳤다.
금감원은 선물거래가 이처럼 부진한 것은 선물회사의 영업기반이 열악하고 현물시장가격의 변동이 적었던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기관투자가의 참여가 저조해 시장조성세력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6월까지의 거래비중을 투자자별로 살펴보면 선물회사의 시장조성용 자기거래가 40%나 됐고 개인이 15%, 이어 증권사가 13%, 은행이 12%의 순. 투신사나 보험사는 거래비중이 극히 미미했고 외국인들은 시장유동성이 충분히 확보될 때까지 참여를 유보하고 있다.
금감원과 선물거래소는 이에 따라 하반기 중 국채선물을 상장하고 증거금률을 인하하는 등 선물시장 조기정착방안을 마련, 적극 추진키로 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