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재 수입, 경기회복 영향 급증

  • 입력 1999년 7월 14일 18시 36분


경기가 살아나면서 기업들의 생산활동에 투입되는 자본재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5월중 자본재 수입액(통관기준)은 177억35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145억600만달러)보다 22.3% 증가했다. 이 증가율은 올 1∼5월의 총수입 증가율 11.8%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전체 수입액에서 자본재가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의 36.8%에서 올해에는 40.2%로 상승했다.

96년 10.1%의 증가율을 기록한 자본재 수입은 97년들어 감소세(―10.6%)로 돌아선 뒤 지난해에는 기업 구조조정 등에 따른 시설투자 위축으로 전년보다 무려 35.5%나 줄었다.

올들어 자본재 수입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자본재 수입 규모가 워낙 적었던데다 최근 정보통신 업종의 투자확대로 이 분야 기자재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는 정보통신기기(증가율 69.5%) 반도체(31.8%) 정밀기기(17.3%) 등이 수입을 주도한 반면 기계류(0.8% 증가)와 운송장비(9.4% 감소) 수입은 부진했다.

수출용 자본재의 수입 증가율은 31.2%로 내수용(14.4%)을 웃돌았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재보다 자본재 수입이 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하지만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완전히 살아난 상태가 아니어서 자본재 수입 증가율은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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