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펀드]『고객 원하는 대로…』맞춤형 많아

  • 입력 1999년 7월 14일 18시 36분


달구벌펀드, 로데오펀드, 강남역VIP1호펀드….

수익증권인 이런 펀드들은 투자신탁회사 본점이 아닌 지점 차원에서 지역별 투자자들을 모아 만든다고 해서 ‘동네펀드’로도 불린다.

본점에서 설정된 상품과 기본적인 구도를 비슷하게 끌고 가기도하지만 대개는 지역 투자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맞춤형으로 설계되는 경우가 많다.

대한투신은 3월이후 7월초까지 동네펀드만 120개 1조67억원어치를 모집했다. 한국투신과 현대투신도 동네펀드로 각각 2800억여원을 운용하고 있다.

▨친절한 펀드▨

투자자가 전국에 분포돼 있는 일반 펀드의 경우 운용중에 투자성과나 투자방향에 대해 펀드매니저 등과 의견을 나누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동네펀드의 경우 투자자들이 대개 동일 거주지권이나 같은 직장 또는 인근에 일터를 두고 있기때문에 수시로 운용에 대한 중간보고 등이 가능하다.

실제로 한국투신 신촌지점에서 모집한 ‘파워코리아 캠퍼스 매직펀드’는 설정전에 펀드매니저를 지점에 불러다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대한투신 서울 강남역지점이 설정한 ‘강남역 VIP펀드’는 아예 투자자와 지점직원이 별도의 ‘투자위원회’를 구성, 펀드운용에 관해 감시하고 목표수익률을 결정, 뮤추얼펀드 스타일로 운용하고 있다.

일부 동네펀드들은 지역신문을 통해 정기적으로 자산운용내역을 공개하고 향후 운용방향을 밝히기도 한다.

▨고객이 펀드설정을 요구할 수도 있다▨

투신사의 지점에서 동네펀드 상품을 내놓지 않더라도 투자자가 돈을 들고가 만들어달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

대한투신 관계자는 “투자금액은 최소한 10억원은 넘어야 하며 보통 50억원쯤 돼야 제대로 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투신은 100억원 이상 돈을 모아와야 펀드를 만들어 준다. 같은 동네, 직장, 동창회 등에서 돈을 모아 맡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경우 투신사는 본점의 펀드매니저를 지점에 보내 고객들에게 시장동향과 운용방향을 설명하고 요구사항을 수렴해 펀드를 운용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고객들은 주식투자 비율이나 목표수익률 등을 요구할 수 있다.

예컨대 직장에서 함께 퇴직한 동료끼리 돈을 모아 맡기는 경우 “우리는 15%의 수익률만 달성하면 되니까 주식투자비중을 너무 높이지 말고 안전하게 운용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펀드 유출입이 적다▨

동네 펀드의 경우 투자자들간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일반 펀드처럼 중도해지에 따른 빈번한 자금 유출입이 적어 자금 운용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설정일이 이미 결정돼 있는 일반펀드와는 달리 고객이 가입시기를 적절하게 결정하는 것이 가능해 고객들이 증권시장의 상황을 판단해 유리한 시기를 고를 수 있다는 것도 동네펀드의 장점이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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