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저금리 기조 계속 유지』

  • 입력 1999년 7월 19일 18시 27분


최근 시중 실세금리가 크게 올라 금융시장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자 한국은행이 19일 “저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할 방침”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한은은 이날 “장기금리가 오른 것은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금리인상을 우려하는 불안심리가 확산됐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현재의 금리수준을 이어간다는 기존 방침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은이 시중금리 추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표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최소한 앞으로 1∼2개월 동안은 단기금리를 올릴 뜻이 없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전일보다 0.38% 포인트 오른 연 9.01%로 마감돼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3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도 전일보다 0.26% 포인트 상승한 연 8.31%로 역시 올해 최고수준을 나타냈고 3개월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기업어음(CP) 금리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금리상승 배경에 대해 “주가가 급등하면서 채권시장에 머물러있던 자금이 대거 주식쪽으로 옮겨가 채권 매수세가 취약해진 탓이 크다”고 설명했다.

환은경제연구소 신금덕(辛金德)동향분석팀장은 “시장 참가자들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 통화당국이 금리정책에 대해 보다 분명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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