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경기銀 대출압력 내사…로비자금 사용처 조사

  • 입력 1999년 7월 19일 19시 41분


경기은행의 퇴출관련 로비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진태·金鎭太)는 19일 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 부부가 경기은행에서 받은 5억원의 사용처에 대한 본격 조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특히 임지사의 부인 주혜란(朱惠蘭)씨가 서이석(徐利錫)전 경기은행장으로부터 받은 4억원이 정관계 고위인사에게 전달됐는지 여부를 가리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이날 인천구치소에 수감된 임지사 부부를 인천지검 청사로 소환해 로비자금의 사용처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지난해 경기은행이 퇴출을 막기 위해 임원 등을 동원해 조성한 로비자금의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최기선(崔箕善)인천시장과 국민회의 서정화(徐廷華·인천 중―동구―옹진군)의원 등 인천지역 유력인사들이 지난해 6월 경기은행의 퇴출이 결정되기 직전 부실기업에 거액을 대출해 주도록 은행측에 압력을 넣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내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시장은 이날 오전 인천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기은행으로부터 로비자금을 받은 적이 없으며 특정업체에 대한 대출을 부탁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인천〓박정규·박희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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