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구조조정/금감위장등 회견]『유동성위기 해소될듯』

  • 입력 1999년 7월 19일 19시 41분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과 김상훈(金商勳)금융감독원부원장은 1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우 구조조정계획 발표에 따른 정부 입장과 향후 전망 등을 밝혔다.

―김우중(金宇中)회장이 정말 퇴진하나.

“(이헌재)실패할 경우 6개월 뒤, 정상화시킨 다음에는 2년 뒤에 퇴진한다고 얘기했는데 이 시한과 관련없이 자동차를 제외한모든 부문에서 조만간 손을 뗄 것으로 안다. 자동차 역시 어느 정도 틀이 잡히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이다.”

―대우사태가 금융권에선 시한폭탄이었는데….

“(이)이번 발표로 뇌관 제거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이해해달라.”

“(김상훈)대우는 금융기관의 만기연장 거부 등 유동성문제로 구조조정을 마치기도 전에 쓰러질 가능성이 높았다. 이번에 이같은 위험을 제거한 것이다. 유동성문제만 해결되면 구조조정은 가속화될 것이다.”

―자금지원은 어떻게 이뤄지나.

“(김)채권단이 지난해말 이후 회수한 4조원 규모의 회사채와 CP를 다시 매입해주는 방식으로 신규 여신을 제공하고 올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모든 여신의 만기가 연장된다.”

―이번 발표가 대우의 삼성차 인수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이)대우가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자동차전문그룹으로 핵심역량을 집중시키고 이 과정에서 삼성차 설비의 전략적 활용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면 채권단과 협의해 인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유동성 위기가 해소된 이후의 대우의 모습은….

“(김)이번에 대우가 제공하는 담보는 담보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담보 처분권을 채권단에 위임할 뿐만 아니라 구상권(求償權)까지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약속한 일정대로 구조조정이 안되면 채권은행단이 담보로 잡은 계열사 주식을 임의로 처분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워크아웃과 뭐가 다른가.

“(김)광의의 개념으로는 워크아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워크아웃은 부채탕감 등의 부채구조조정이 수반되어야 하지만 대우의 경우 단순히 채무상환을 유예한 것으로 엄격하게는 워크아웃이 아니다.”

―해외금융기관의 자금회수나 대우의 해외부문 부도 가능성은 없나.

“(이)없다. 외국 금융기관들은 어음 교환을 돌려서 불이행될 것으로 예상되면 어음을 돌리지 않기 때문이다.”

“(김)대우도 해외금융권은 막을 자신이 있다니까 믿어봐야 하지 않는가. 문제는 국내다.”

―대우는 앞으로 어떻게 되나.

“(이)대우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자산매각과 별도로 채권단이 계열분리작업을 하게 될 것이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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