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돈방석, 하루평균 13억씩 벌어

  • 입력 1999년 7월 21일 18시 47분


증시활황에 힘입어 국내 32개 증권사들은 올 4∼6월 1분기동안 회사당 하루 평균 13억6000만원씩 모두 2조7567억원(세전순익)을 벌었다. 적자회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이같은 추세로 갈 경우 99회계연도(99년4월∼2000년3월) 1년동안 증권사의 총순이익 규모가 사상 처음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

▽얼마나 벌었나〓32개 국내 증권사의 순이익 규모를 4∼6월중 주식시장 개장일(63일)로 나눠 계산해보면 이들은 회사당 하루 평균 13억6700억원을 순수하게 벌어들인 셈.

특히 대우그룹 구조조정과 관련, 매각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국내 최대의 증권사인 대우증권은 하루 평균 51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며 흑자규모가 가장 작은 건설증권도 하루 86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국내 증권사들이 지난해 같은 기간 8970억원의 적자를 낸 것에 비하면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 98회계연도(98년4월∼99년3월) 1년동안 기록한 순이익 규모 3866억원에 비해서도 7배를 넘는다.

업체별 순이익 규모는 대우증권이 3207억원으로 가장 컸고 이어 현대(3153억원) LG(2903억원) 현대투신증권(2309억원) 삼성(2166억원) 등의 순.

▽어떻게 벌었나〓수수료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증권사들은 주식 등 수탁수수료 1조8740억원, 수익증권 판매수수료 5605억원 등 모두 2조6280억원을 수수료 수입으로 챙겼다.

특히 현대 대우 LG 삼성 등 대형 증권사들은 주식형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 판매에 힘을 쏟아 수입구조를 다변화하는데 성공했다. 반면 세종증권은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주식매매에 특화, 51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밖에 증권사가 자신의 이름으로 갖고 있는 상품유가증권 매매 및 평가이익도 증시활황을 타고 8721억원 늘어났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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