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회장 긴급회견]『구조조정 과정 적극 공개』

  • 입력 1999년 7월 25일 20시 02분


결연한 다짐
결연한 다짐
김우중(金宇中)대우회장은 25일 “채권단과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유동성 문제를 조기에 안정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대우가 과도한 해외차입금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김회장은 이날 서울 대우센터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구조조정의 확실한 이행을 다짐합니다’라는 성명을 통해 “19일 구조조정 계획 발표에서 담보로 내놓은 자산을 재무구조개선 약정에 반영해 시장에서 신뢰를 구축하는 한편 해외부채 등 경영 실상과 구조조정 과정을 국내외 채권금융기관에 적극 공개해 경영투명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김회장의 이날 발표는 계열분리 및 출자전환 등을 통해 대우의 구조조정을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정부의 최근 입장을 수용, 금융시장의 불안심리를 조속히 진정시키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회장은 이날 대우의 국내차입금은 본사가 외화로 빌린 31억달러를 포함해 49조원, 해외 현지법인의 외화차입금은 68억4000만달러라고 공개했다.

현지법인의 외화차입금 가운데 외국계 금융기관을 통한 차입은 45억8000만달러 수준이며 이 중 단기차입금은 27억1000만달러에 불과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

김회장은 “대우가 정부나 채권단과 갈등을 빚고 있다는 오해가 있으나 서로 충분히 신뢰하고 있다”면서 “대우의 경영을 조기에 정상화해 국가경제에 미치는 부담을 없애고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우의 단기유동성 문제가 발생한 원인과 관련, 김회장은 “지난해 12월 구조조정 계획을 수립한 후 최선을 다했으나 대우에 대한 신뢰 저하와 시중의 악성 루머 등으로 6월까지 약 6조원의 기업어음(CP)을 금융시장에서 회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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