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대우 먹구름」]개미군단 전략은?

  • 입력 1999년 7월 27일 18시 25분


‘대우 쇼크’로 지난 5일 동안(거래일 기준) 무려 152포인트(14.8%)가량 폭락했던 종합주가지수가 27일 폭등세로 돌아섰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번 반등국면이 ‘반짝 상승’에 그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대우쇼크’에 따른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때일수록(단기급락 후 반등세를 보일 때) 성급하게 주식을 사고 파는 것은 금물.

▽종합적인 시장전망〓이날 지수가 상승한 것은 152포인트 단기급락 후에 나타나는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 시장의 추세가 상승국면으로 전환했다고는 단정할 수 없다는 얘기.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대거 매도포지션을 취하고 있다는 점, 대우파장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해외증시가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 등을 근거로 단기반등 후 상당 기간 기간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성급한 매수, 매도는 금물〓당분간 주식을 새로 사서 이익을 볼 생각은 접어두는 것이 좋다. 향후 장세전망이 불투명한만큼 성급한 매수전략은 투자 리스크가 너무 크다. 특히 이날 55포인트 급등했기 때문에 추격매수는 메리트가 별로 없다는 분석. 따라서 남들이 주식을 산다고 해서 덩달아 매수에 나서는 것은 좋지 않다. 추격매도도 금물.

▽현금비중을 높여라〓이번 반등장세에서는 보유주식의 매도타이밍을 잡는데 투자포인트를 두는게 좋다. 반등할 때마다 보유주식의 분할매도에 들어가 현금비중을 높이고, 다음 상승장세에 대비하는게 현명한 투자전략이다. 930∼950선을 매도타이밍으로 잡는게 좋을 것 같다.

▽외국인의 매도가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기다려라〓이달들어서 외국인들의 순매도 규모는 약 1조2000억원. 외국인들은 특히 26일 선물시장에서 신규 매도포지션을 크게 확대한 상태. 향후 장세를 ‘떨어지는 쪽’으로 배팅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외국인들의 순매도공세를 ‘한국 이탈’로 보지는 않는다. 이익실현을 한 다음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섣부른 기대보다는 외국인 매매패턴을 주시하면서 장세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

▽장세를 받치는 주식은 빅5〓기본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재무구조가 튼튼한 실적호전주를 매수하라는 얘기. 지금 굳이 주식을 사겠다면 지수영향력이 큰 우량대형주와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중가우량주(옐로칩), 수출관련주로 투자대상종목군을 축소하는게 좋다. 매매형태도 장기보유전략보다는 단기매매가 유리할 것 같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의 급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은 개별종목군(주변주)은 부담이 크기 때문에 피하는 게 바라직하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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