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국토종합계획에 맞춰 개발이 완료되면 2020년에는 남북 7개, 동서 9개의 고속도로망이 건설돼 전국 어디서나 30분 안에 고속도로에 닿을 수 있어 전국을 무대로 한 사업과 레저가 손쉬워진다. 국토연구원의 전망을 토대로 2020년의 생활상을 그려본다.
2010년에 경부고속철도 전구간이 완공되고 기존의 철도도 복선전철화돼 고속철로 전국을 오간다. 통일 후엔 시베리아횡단철도나 중국횡단철도와도 연결돼 한반도에서 대륙으로 가기도 쉬워진다.
대도시마다 서울처럼 순환고속도로가 생기고 소음과 먼지가 적은 경전철과 2층열차 급행열차 등이 대도시와 외곽을 이어 정체현상이 줄어들며 교통수단도 다양해진다.
지방 중소도시의 기능이 특화돼 학자와 예술가 기술자 등이 직업에 걸맞은 대학도시 문화도시 자동차도시 등에서 살 수 있고 휴일과 주말은 관광휴양도시나 남해안국제관광벨트 등에서 보낸다. 통일이 되면 청소년들은 배낭을 짊어지고 민족생태공원이 된 백두대간을 종주한다.
삭막한 아파트단지를 떠나 목조주택이나 전원주거단지에서 자연과 이웃해서 살고 은퇴 후에는 노인거주형(실버)주택에서 여생을 보낸다. 주택부족현상은 사라지고 10가구중 1가구는 공공임대주택이어서 저소득층도 내집마련 걱정을 덜 수 있게 된다.
섬이나 산간지역에 살고 있는 친척과는 디지털전화로 얼굴을 보면서 통화하며 몸이 불편한 노인들은 원격진료를 받는다.
〈이 진기자〉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