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그동안 불투명하던 대우의 구조조정작업이 급류를 타면서 대우그룹 해체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과 제일 한빛 외환 조흥 등 대우그룹에 여신을 많이 한 4개 시중은행장은 27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제일은행 본점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들 4개 은행은 각 은행의 5대그룹 구조조정팀 직원들을 중심으로 제일은행내에 ‘대우그룹 구조조정 전담팀’을 즉각 구성하기로 했다. 전담팀의 팀장은 유시열(柳時烈) 제일은행장이 맡게 되며 구조조정 과정에 대한 국제적인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아서앤더슨 등 2개 해외컨설팅 회사도 참여한다.
전담팀은 다음달 11일까지 대우그룹 계열사의 자산과 부채에 대한 실사를 거쳐 출자전환 계열분리 매각 등 대우그룹 전체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대우 대우자동차 대우전자 등의 해외 현지법인이나 계열사에 대한 실사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이위원장과 채권은행장들은 이와 함께 대우그룹 해외부채의 만기연장을 위해 앞으로 국내 채권단이 해외 채권금융기관과의 협상을 주도적으로 벌여나가기로 합의했다.
김영재(金暎才) 금감위 대변인은 “국내 채권단이 대우그룹 단기여신을 6개월간 만기연장해준 만큼 해외 부채도 동등한 대접을 받아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우그룹의 69개 채권금융기관들은 전담팀이 대우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짓는 대로 이같은 내용을 반영해 수정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다음달 15일까지 체결할 계획이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