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주를 제대로 고르기 위해서는 먼저 정확한 시장 흐름에 대한 파악이 중요하다. 주도주는 시장의 큰 흐름이 강세장이냐 약세장이냐, 유동성장세냐 실적장세냐, 장세를 좌우하는 주체가 누구냐 등에 따라 변한다.
오랫동안의 침체국면을 벗어나 거래량이 늘고 전반적으로 주가가 오르는 강세장에서는 ‘빅5’ 등 대형 우량주가 장세를 주도하게 된다. 반면 대세상승이 끝나고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약세장에서는 실적호전주와 호재를 갖고 있는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증시에 유입되는 돈의 힘으로 주가가 올라가는 유동성장세의 주도주는 개인투자자들이 좋아하고 유통물량도 풍부한 증권 은행 건설업종이다. 특히 증시 전체의 거래규모가 늘어나면 수수료수입이 크게 증가하는 증권주의 강세가 돋보인다.
유동성장세가 끝나고 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되면서 호경기를 맞는 실적장세 초기에는 재무구조가 우량하거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쳐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는 종목이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보다 중요한 것은 장세를 이끄는 세력이 누구냐이다. 외국인들이 활발하게 순매수행진을 벌일 때는 핵심블루칩이 주도주로 부각된다. 지금은 많이 개선됐지만 회계의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잘 알려진 블루칩을 택하는게 안전하기 때문이다.
기관투자가들이 장세를 주도할 때는 대형우량주 및 업종대표주, 일반인들의 목소리가 커지면 저가대형주와 중소형 개별종목이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항상 이같은 공식이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인터넷관련주, 우선주, 금리하락 수혜주, 구조조정 수혜주, 배당투자 유먕주 등 유사한 성격을 띤 ‘테마주’가 득세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한 가지 분명한 것은 주식형수익증권 뮤추얼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이 좋아하는 종목은 대개 정해져 있다는 것.
최소한 남들보다 크게 떨어지지는 않아야겠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한국전력 한국통신 삼성전자 포항제철 SK텔레콤 등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은 반드시 펀드 전체자산의 8∼10%씩 사들인다. 나머지는 이른바 ‘옐로칩’으로 불리는 중가 우량주이며, 저가 개별종목 비중은 미미하다.(도움말〓대신경제연구소 신용규 책임연구원)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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