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54P 폭등 1000선 육박…투신권 순매수규모 확대

  • 입력 1999년 7월 29일 16시 43분


주가가 사상 두번째로 큰 폭인 54포인트 폭등하면서 1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대우그룹 사태의 여파가 진정되면서 자금 및 외환시장에 이어 주식시장도 빠르게 안정세를 되찾아가고 있다.

29일 주식시장에선 개장초 20포인트 급등세로 출발한뒤 장중내내 상승세가 이어져 전날 종가보다 54.25포인트 급등한 998.71로 장을 마감, 1000선에 육박했다.

이날 상승폭은 지난 27일(55.91포인트 상승)에 이어 사상 2위의 기록.

종합지수는 지난 26일 872까지 폭락한 이후 3일 동안 무려 125포인트 폭등했다.

‘사자’와 ‘팔자’간 팽팽한 매매공방이 펼쳐지면서 이날 거래량은 3억8594만여주, 거래대금은 5조6360억여원을 각각 기록했다.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66개 등 630개, 떨어진 종목은 하한가 4개 등 188개였다.

대우그룹 계열사 주식에 투자자들의 ‘사자’주문이 쇄도하면서 대우전자 대우통신 등 8개 종목이 상한가로 치솟는 등 대우그룹 14개 전 상장종목이 올랐다.

전날 8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외국인들은 앨런 그린스펀FRB의장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재확인한데 따른 부담감으로 하룻만에 순매도(826억원)로 돌아섰다.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되찾은 가운데 △일본 엔화강세 △간접투자자금 유입규모 증가 △국민연금의 주식투자확대 움직임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투신사의 주식순매수 규모(2391억원)가 확대되면서 상승폭이 컸다는 분석이다.

증권전문가들은 “투신사들이 펀드 기준가격을 끌어올리고 주가폭락 이후 유입속도가 둔화된 간접투자자금을 유치하기 위해서 ‘공격적인 베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국내 금융시장이 대우쇼크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11조원에 이르는 예탁금과 풍부한 간접투자자금 등을 감안할 때 상승추세가 좀더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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