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경영의식 조사]기업인들 실리위주 변신

  • 입력 1999년 7월 29일 18시 38분


IMF환란(換亂)을 겪은 지 1년반만에 국내 기업인들의 경영의식이 외형중시에서 경상이익과 주주들의 권리를 중시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달 초 전경련 회원사와 중소기업 등 226개사의 최고경영자나 기획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기업경영 애로요인과 경영자 의식변화’를 조사한 결과 이같은 추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의 경영목표는 매출증대’라고 응답한 경영자가 14%에 불과한 반면 경상이익(55%) 현금흐름(27%) 등 수익성 제고를 목표로 삼고 있는 경영자가 82%에 달했다. 기업의 주가를 경영 목표로 한 경영자는 3% 수준이었다.

전경련은 “외국기업의 경우 경영목표가 매출액→경상이익→현금흐름→주식가치로 옮겨왔다”며 “우리기업들도 조만간 주식가치를 높이는 데 최우선 목표를 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수주주권 강화에 대해서는 48%가 ‘경영투명성이 제고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기업경영과 관계가 적은 집단의 영향력 증대(25%), 장기 경영전략 수립곤란(21%) 등 부정적 견해를 보인 경영자도 적지 않았다.

설문에 참가한 기업들은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가장 선호하며 10년후 최고의 기업이 될 것으로 내다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MS 다음으로는 GE 포드와 인터넷경매업체인 이베이 GM(3.6%) 등이 유력한 벤치마킹 대상으로 꼽혔다.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에 대해서는 65.2%가 ‘정책방향에 동의한다’고 밝혔으며 지난해 평균적으로 17.2%의 인력을 감축한 데 이어 올해에도 7.3%의 인력을 줄일 것으로 조사됐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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