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과연 지수 1000이 상장기업들의 수익성을 감안해 정당화될만한 수준인가 하는 점이다.
조만간 발표될 12월 결산법인들의 상반기 실적은 투자자들을 상당히 놀라게 할 뉴스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IMF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으면서도 “단군 이래 최고의 실적”을 올린 것에 대해 후한 점수를 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한자리수 금리 상황에서 달성한 기업실적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최근 대학시절 배운 주식평가 모델 중 하나인 고든(Gordon)성장모형의 의미를 다시 한번 반추해 볼 기회가 있었다. 즉 금리가 급격히 하락할 때 기업의 성장률이 높을수록 기업평가 잣대중 하나인 PER(주가수익비율)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과거 금리가 10%를 훨씬 넘을 때의 잣대를 갖고 현재의 상장기업을 평가하려는 시도는 실패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현재 시장 상황은 신 구 패러다임의 치열한 각축전장이라고 볼 수 있다. 한 자리수 금리하에서 기업평가작업은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신천지를 개척하는 것이다.새로운 패러다임이 한국증시에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장동헌(한국투자신탁 주식운용팀 운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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