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의 일산 자택 매각은 5월 청와대측이 “장남 김홍일(金弘一)의원의 명의로 돼있는 동교동 집을 이희호(李姬鎬)여사 명의로 재구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할 때 이미 기정사실화했었다.
일산 자택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많고 너무 멀어 퇴임 후 김대통령이 기거하기에는 불편하다는 게 매각 이유였다.
부친이 목포에서 수산업을 경영했던 조씨의 집안은 김대통령이 정치를 하기 전부터 이웃에 살면서 교분을 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목포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도미(渡美), 현재 로스앤젤레스에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조씨는 3월 김홍일의원이 치료를 위해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했을 때 김의원을 만나 “여생을 한국에서 보내고 싶다”는 뜻을 비쳤고 이에 김의원이 일산 집 구입을 제의했다는 전언이다.
당초 김의원이 제시한 가격은 7억원. 그러나 조씨는 5월 일산 자택을 둘러본 뒤 “한국식이라 마음에 들지만 지하실에 물이 차는 등 하자가 있다”며 가격을 절충, 6억원에 낙착됐다는 것이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