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삼성전자는 “28일 이사회에서 팬 퍼시픽이 삼성차에 출자한 2억8820만달러 가운데 2억2330만달러를 다음달 2일까지 상환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삼성차 관련 손실 규모는 기존 출자액 1700억원을 포함해 약 44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팬 퍼시픽은 서류상의 회사(페이퍼 컴퍼니)로 97년 1월 삼성차에 출자하면서 삼성전자 삼성전관 삼성전기 등 3사와 삼성차의 상환 능력에 문제가 생길 경우 투자원금에 이자를 포함한 금액을 의무적으로 보전받는다는 이면 풋옵션 약정을 맺었다.
지난해 3월 삼성전자 주총에서 팬 퍼시픽의 존재를 처음 폭로한 참여연대측은 “팬 퍼시픽은 삼성측이 우회적으로 삼성차에 출자하기 위해 만든 가공 회사”라고 주장해왔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