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하반기 저금리기조 유지』

  • 입력 1999년 7월 30일 19시 28분


전철환(全哲煥)한국은행총재는 30일 “올 하반기에도 저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전총재는 이날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표준협회 최고경영자 세미나에 참석해 “하반기 통화신용정책은 우리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경제적 안정기반을 다지는데 중점을 두고 운용할 방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실물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 것은 금리의 하향안정화 정책이 유효했기 때문”이라며 “해외부문의 통화증발압력이 커져 걱정이지만 물가가 안정된 점을 감안해 시중유동성을 적정 수준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대우 사태로 인한 국내 금융시장의 동요를 가라앉히기 위해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는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급속한 경기회복에 따른 인플레 가능성을 우려해 금리정책의 선제적 대응을 강조한 이달초의 입장에 비하면 매우 중대한 변화”라며 “당분간 현재의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총재는 “통화정책의 효력은 상당한 시차를 두고 나타나기 때문에 한은은 실물경제 상황과 부동산 등 자산가격 추이를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사태와 관련해 전총재는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발표된만큼 더이상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금융기관의 건전성 약화 등 불안요인이 남아 있는 상황이어서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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