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증권 주가는 김회장의 구속사실이 알려지면서 2일 주당 6600원까지 떨어지는 등 회사 장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세종증권측은 “김회장의 구속사유인 불법 채권거래와 세종증권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영업에는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고 있다”며 “주가하락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세종증권 대주주인 홍승캐피탈(39.15%)과 세종기술투자(6.31%)가 김회장 소유인데다 이번 구속사건으로 대주주 회사가 흔들릴 경우 세종증권 경영에도 어떤 식으로든 타격을 받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세종증권은 김회장과 이원희(李元熙)사장의 복수 대표이사체제. 세종증권측은 “전문경영인 출신인 이사장이 경영을 총괄하고 김회장은 조언하는 역할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세종증권은 김회장이 오너가 된 이후 괄목할 만한 성장을 구가했다.
김회장이 작년 7월 외환위기 이후 자금난에 허덕이던 동아증권을 주당 1300원씩 총 261만주를 인수했을 때만 해도 증권업계에서는 김회장의 제도금융권 진입을 ‘모험’으로 봤다.
그러나 작년 10월 세종증권으로 회사이름을 바꾼지 한달만에 흑자를 일궈냈으며 결국 98회계연도에 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올들어 4∼6월에는 순이익이 520억원으로 불어났다. 자기자본도 작년 10월 395억원에서 7월말 현재 22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같은 세종증권의 성장세는 증시가 활황세를 탄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인수 이후 사업전략이 적중했다는게 업계의 평가.
세종증권은 작년 8월 홈트레이딩 수수료율을 종전 0.5%에서 절반수준인 0.25%로 인하, 증권업계에 수수료 인하경쟁을 촉발시켰다.
세종증권은 이후 수수료율을 0.1%까지 떨어뜨리는 등 사이버거래 전문증권사로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굳혔다. 현재 이 증권사 전체 주식약정의 70%는 홈트레이딩을 통한 매매주문. 사이버거래 비중으로만 따지면 업계 최고의 수준이다. 점포는 10개에 불과하지만 약정규모는 5월말 현재 11위에 올라 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