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환韓銀총재 "저금리기조 당분간 유지할 것"

  • 입력 1999년 8월 5일 18시 23분


통화당국은 대우사태로 인해 불안해진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8월중 콜(금융기관간 초단기자금거래) 금리를 현 수준으로 낮게 유지할 방침이다.

금융통화위원회는 5일 이같은 내용의 8월중 통화정책방향을 의결하고 금융시장에 자금경색 현상이 생기지 않도록 시중에 자금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전철환(全哲煥)한국은행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우사태에 따른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사라지지 않은 점을 감안해 당분간 통화정책은 금융시장 안정을 유지하는데 중점을 두고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기회복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빠른 편이지만 공장가동률은 여전히 낮고 실업률은 높은 실정”이라며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금리를 올려 경기상승 속도를 조절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총재는 그러나 “4·4분기(10∼12월)가 시작되는 10월쯤에는 고용동향 공장가동률 재정운용상황 등 경제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통화정책의 변경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전총재는 일부 투신사가 유동성 위기를 겪을 가능성에 대해 “금융위기가 시장 전체로 확산될 경우에는 한은의 개입이 불가피하겠지만 특정 회사에 대한 특융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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