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국내 위스키업계는 두산씨그램의 경영권이 지난해 캐나다 씨그램사에 넘어간데 이어 외국회사들이 모두 장악하게 됐다.
진로는 10일 “얼라이드 도메큐사에 51% 이상의 지분을 매각하는데 합의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매각금액은 지분 비율에 따라 1억∼2억달러 사이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진로는 경영권을 넘기더라도 얼라이드 도메큐사가 진로의 기존 유통망을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합작형식을 유지하고 진로측 임원이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진로의 관계자는 “빠르면 다음주 최종계약을 체결할 수 있으며 늦어도 이달말까지는 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로는 올 상반기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30만8111상자(1상자는 9ℓ)를 팔아 34.8%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36만2890상자(41.0%)를 판매한 두산씨그램. 하이트맥주 계열사인 하이스코트㈜는 딤플 조니워커 등의 완제품을 수입해 올 상반기 21.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진로에 앞서 두산은 80년 씨그램사와 각각 50% 지분으로 설립한 두산씨그램의 보유지분 중 27.8%를 지난해 6월 5900만달러에 씨그램에 매각해 경영권을 넘겼다.
두산씨그램과 진로는 스코틀랜드에서 위스키원액을 수입한 뒤 국내공장에서 원액을 혼합해 윈저 임페리얼 등을 생산하고 있다. 패스포트와 썸씽스페셜(두산씨그램) 등은 혼합액까지 수입, 국내에서 병에 담은 제품이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