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양주시장 외국회사 장악…진로 위스키부문 英社에 팔려

  • 입력 1999년 8월 10일 18시 46분


임페리얼 패스포트 등을 생산하는 진로의 위스키부문 경영권이 밸런타인 위스키로 유명한 영국의 얼라이드 도메큐사에 넘어간다.

이에 따라 국내 위스키업계는 두산씨그램의 경영권이 지난해 캐나다 씨그램사에 넘어간데 이어 외국회사들이 모두 장악하게 됐다.

진로는 10일 “얼라이드 도메큐사에 51% 이상의 지분을 매각하는데 합의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매각금액은 지분 비율에 따라 1억∼2억달러 사이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진로는 경영권을 넘기더라도 얼라이드 도메큐사가 진로의 기존 유통망을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합작형식을 유지하고 진로측 임원이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진로의 관계자는 “빠르면 다음주 최종계약을 체결할 수 있으며 늦어도 이달말까지는 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로는 올 상반기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30만8111상자(1상자는 9ℓ)를 팔아 34.8%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36만2890상자(41.0%)를 판매한 두산씨그램. 하이트맥주 계열사인 하이스코트㈜는 딤플 조니워커 등의 완제품을 수입해 올 상반기 21.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진로에 앞서 두산은 80년 씨그램사와 각각 50% 지분으로 설립한 두산씨그램의 보유지분 중 27.8%를 지난해 6월 5900만달러에 씨그램에 매각해 경영권을 넘겼다.

두산씨그램과 진로는 스코틀랜드에서 위스키원액을 수입한 뒤 국내공장에서 원액을 혼합해 윈저 임페리얼 등을 생산하고 있다. 패스포트와 썸씽스페셜(두산씨그램) 등은 혼합액까지 수입, 국내에서 병에 담은 제품이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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