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시장 불안으로 금리와 환율 변화에 따른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에도 선물거래 등 파생금융상품를 통한 헤징기법으로 금융리스크를 관리하는 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신용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이 부쩍 선물거래에 뛰어들고 있으며 역외선물시장(NDF)을 통해환리스크를헤징해오던5대그룹도 최근 장외시장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6개월 이상의 장기 선물에 투자의사를 밝히고 있다.
▽헤징에 관심 보이는 기업들〓4월말 한국선물거래소(KOFEX)가 문을 연 뒤 주로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져 왔지만 최근에는 기업들이 원달러 선물을 중심으로 계약주문을 내는 경우가 늘고 있다. 현대 삼성 LG 등 10개 국내 선물회사들은 현재 300여개 기업의 선물거래를 알선하고 있으며 매일 계약문의가 쇄도하는 상황.
현재 국내 선물시장에 상장돼 있는 상품은 미국달러선물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선물 금선물 미국달러옵션 등 4가지.
▽금리선물도 관심대상〓선물시장을 통해 금리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헤징하려는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다.
연리 8%대의 변동금리로 10억원의 은행 차입금을 갖고 있는 회사가 있다고 가정할 때 3개월 후 금리가 10%대로 오른다면 이 회사는 연간 2000만원의 이자를 더 부담해야 한다. 이때 금리 8%의 CD금리 선물 91일물 2계약(계약당 5억원)을 체결해 만기에 매도하면 이 회사는 금리상승에 따른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
▽선물시장 어떻게 활용하나〓선물회사를 직접 방문해 계좌를 개설한 뒤 개시증거금을 납입하면 거래가 가능하다.
달러선물의 증거금은 계약당 500만원이며 CD선물과 금선물은 계약당 100만원.
★헤징(Hedging)이란
현물가격 변동으로 발생하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행하는 거래. 외환 금리 등 금융상품은 가격등락이 심해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파생금융상품을 활용해 가격을 고정시키는 효과를 얻는데 이를 헤징이라고 한다. 선물은 헤징의 대표적 사례.
매입헤지와 매도헤지로 구분된다. 매입헤지는 가격상승이 예상될 때 선물을 매입, 가격변동 위험을 줄이는 것이며 매도헤지는 가격하락 위험을 피하기 위해 선물을 매도하는 것.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