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가더라도 금요일 아침 신문은 꼭 챙겨라.’
주요 경제대책, 특히 증시 등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이 주로 목요일 저녁에 터져나오자 금융계와 재계에 생겨난 새로운 경구다. 이번 수익증권 환매대책 발표일인 12일도 목요일이었다.
경제분야 큰 대책의 발표시간이 주식거래나 자금거래가 끝난 저녁이라는 것은 상식. 장중에 큰 발표가 나와 장에 영향을 주는 것은 누구라도 꺼리는 선택이다.
목요일이 선택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대책을 내놓은 뒤 금요일 시장반응을 한번 살펴보자는 것이다. 반응이 예상과는 다를 경우 증시가 열리지 않은 토 일요일에 추가 대책 마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13일 금감위의 모든 임원들은 전날 내놓은 대책의 시장반응에 대해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다. 여기서 드러난 문제점을 놓고 주말에 또다른 대책회의를 열 준비를 하면서.정부당국자들로선 시장에 충격을 주는 대형조치를 주초에 내놓을 경우 그 뒤 며칠간의 시장 반응이 어떻게 나타날지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또 금요일 저녁에 발표하면 시장을 파악할 기회가 없기 때문에 아쉬운 점이 많다는 것.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