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利 두자릿수 금융불안 확산…기업 자금난 재연 우려

  • 입력 1999년 8월 20일 18시 47분


대우사태 여파로 자금시장의 불안기류가 확산되면서 금리가 급등, 시중실세금리가 9개월여 만에 두자릿수로 치솟았다.

고객들의 수익증권 환매요청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된 투신권은 물론 그동안 채권 매도를 자제해온 은행권과 재벌계열 금융기관들이 보유물량을 한꺼번에 쏟아내 금리상승을 부추겼다. 고속성장에 따른 인플레 우려감도 작용했다.

▽가파른 금리 상승〓20일 서울 자금시장에서 장기금리의 대표지표인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전날보다 0.31%포인트 오른 연 10.27%를 기록했다.

회사채 수익률이 연 10%를 넘어선 것은 작년 10월31일 연 10.00% 이후 9개월20일만에 처음.

3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은 연 9.21%로 전날보다 0.25%포인트 올랐고 3개월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기업어음(CP)도 각각 0.08%, 0.05%포인트씩 상승한 연 7.23%, 8.28%에 마감됐다.

지난달 중순 대우그룹 유동성 위기문제가 불거진 이래 오름세를 보인 시중금리는 최근 금융당국의 개입으로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다 수익증권 환매사태가 확산되면서 다시 급등세로 돌아섰다.

▽향후 전망〓시중금리 상승은 주가하락 및 기업자금 조달여건 악화로 이어져 가까스로 회복국면에 접어든 우리 경제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통화당국이 콜 금리를 인위적으로 연 4.75%선에서 운용하고 있지만 장기금리 상승이 지속될 경우 단기금리를 낮게 유지하는 것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저금리 기조가 흔들릴 우려가 큰 것으로 금융계는 관측하고 있다.

〈박원재·이용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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