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협력업체들은 현재 고육책으로 사채시장을 통해 월 7%의 높은 할인율로 어음을 할인하고 있어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 현재와 같은 1차 협력업체의 자금난이 지속될 경우 2차 협력업체도 도산위기를 맞게 돼 생산 자체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20일 대우의 1차 협력업체 10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2.7%의 업체가 ‘어음 할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전혀 어음할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도 24%에 달해 자금난이 심각한 수준임을 드러냈다.
은행들은 현재 대우자동차가 발행한 어음 가운데 5억원 이상의 고액 어음에 대해서는 본점의 승인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할인을 중단한 상태. 일부 시중은행들은 만기가 된 어음까지 지급을 거절하면서 만기연장을 강요하고 있다.
조사업체 중 36.4%는 거래은행으로부터 추가담보나 보증서를 요구받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29.3%는 은행들이 어음할인 금리를 종전보다 높게 받고 있다고 답했다.더구나 대우 계열사들도 협력업체들에 기존 3개월 만기 어음 대신 6개월 만기 어음을 지급하면서 현금 결제비중도 2.5%로 줄이는 바람에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
대우자동차의 경우 8월말까지 협력업체들에 발행한 어음은 1조500억원 규모로 이중 이달 말 만기가 도래하는 어음은 1400억원대로 추정돼 별다른 조치가 없는 한 협력업체의 연쇄도산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