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회장 또 출국… "정부와 갈등설 말도 안돼"

  • 입력 1999년 8월 25일 18시 42분


만 24시간의 짧은 체류였다.

약 2주동안 수단 리비아 등 아프리카와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미수금회수 협상을 하다가 정재계간담회를 위해 24일 급거 귀국했던 김우중(金宇中)대우회장은 25일 오후 2시55분 프랑크푸르트행 루프트한자 719편에 몸을 실었다. 김회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정재계 간담회가 끝난 직후 곧바로 공항으로 향했다. 비행기 출발 시간 5분 전에 입국장에 모습을 나타낸 김회장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몰려든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 몇마디만 응답하고는 손을 내저으며 황급하게 비행기에 올랐다.

김회장은 공항에서 GM과의 협상이 제대로 될 것으로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GM과 협상이 제대로 진전되지 않았다면 루 휴즈 GM수석부사장을 비롯한 실사단이 왜 한국에 왔겠느냐”며 협상이 상당히 진전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번 귀국이 정부와의 갈등설 때문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쓸데없는 소리를 해 문제를 일으키지 마라”며 역정을 내 최근 자신을 둘러싸고 나도는 루머에 대해서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김회장은 이날 열린 정재계 간담회에 대해선 “잘 됐다”, 대우의 워크아웃 조기추진설에 대해선 “아는 바 없다”고 짧게 응답했다. 그러나 채권단과 대우가 합의한 재무구조개선 약정에 서명할 것인지와 해외 미수금 회수협상의 내용을 묻는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다물고 대답을 하지 않았다.

김회장은 27일 오전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 그러나 그 이후 행선지에 대해선 김회장은 물론 대우측에서도 답변하지 않았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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