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삼성그룹은 상반기 중 5조4000억원의 부채를 감축하고 자기자본을 4조2000억원 늘려 5대그룹 중 가장 먼저 부채비율을 200% 미만으로 낮췄다.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은 25일 청와대 정재계 간담회에서 상반기 5대그룹 구조조정 추진실적 평가 및 향후계획을 이같이 보고했다.
▽종합평가〓5대그룹 전체의 6월말 현재 부채비율은 302.2%. 당초 계획 335.7%를 초과 달성했다.
이들은 상반기 중 자산매각 증자 등 자구노력을 통해 17조3000억원을 조달해 목표(14조7000억원)를 앞질렀다.
또 외자유치 실적도 당초 목표인 23억5000만달러를 초과달성한 26억7000만달러에 달했다. △상보지급보증 해소 △분사화 △지배구조 개선 등의 항목도 계획대로 충실히 이행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계열사 정리는 61개사에 그쳐 유일하게 목표(62개)에 미치지 못했다.
▽현대부채 오히려 늘었다〓현대는 대우와 함께 6월말 현재 부채규모가 지난해 말보다 늘어난 그룹. 기아자동차 인수에 따라 7조5000억원이 늘어났기 때문. 기존 계열사만 보면 부채는 4조1000억원 감소했다.
유상증자 5조9000억원 등에 힘입어 부채비율은 작년말보다 108%포인트 하락한 341%로 낮아졌다.
하지만 연말까지 그룹 부채규모를 200% 미만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삼성 등 다른 그룹보다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은 금융자산 매각 등 5조3000억원의 자구노력으로 5조4000억원의 부채를 갚고 3조원 이상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도 4조2000억원 늘렸다.
이에 따라 작년말 276%였던 부채비율을 192.5%로 떨어뜨렸다.
LG와 SK도 자산매각 증자 외자유치 상호지보해소 계열사정리 분사화 등 상반기 구조조정 계획을 대부분 초과 달성했다.
LG는 반도체지분 매각 등으로 자기자본을 대폭 확충하고 부채도 상환해 부채규모는 1조2000억원 감소하고 자기자본은 3조6000억원 증가해 부채비율이 작년말 341.0%에서 246.5%로 낮춰 목표를 초과 달성.
특히 SK그룹은 부채비율을 작년말 355%에서 227%로 줄여 5대그룹 중 가장 크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대우그룹〓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지연되면서 부채규모가 오히려 작년 말보다 1조9000억원 늘어나 61조8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자기자본은 9000억원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작년말 527%에서 62%포인트 증가한 588%에 달했다.
자산매각 유상증자 등 자구노력도 6000억원에 불과, 상반기 목표대비 이행률이 29%에 그쳤다. 계열사 정리도 목표(19개)에 훨씬 못미치는 11개사에 불과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