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대화내용 요지.
△김대통령〓대우 김우중(金宇中)회장께서는 최근 계열사 분리과정에서 많은 아픔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대우의 구조조정계획이 국내외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장의 신뢰회복을 위해 보다 강력하고 실천 가능한 구조조정계획의 마련이 불가피했다. 이를 잘 마무리하는 것은 김회장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국가적인 문제다. 세계가 주목하고 있고 국민도 잘 마무리되기를 바라고 있다. 김회장은 대우의 책임자로서 구조조정을 잘해서 진정한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해주기를 바란다. 앞으로 구조조정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그 각오와 심경 계획을 말해주기 바란다.
△김우중회장〓국가적으로 어려운 때에 회사문제로 대통령과 국가에 심려와 부담을 줘서 면목이 없다. 저 나름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 어떠한 미련도 갖고 있지 않다. 일부 언론보도나 시중의 루머와는 달리 대우의 소유권이나 경영권에 마음을 비운지 오래다. 국가경제가 받는 피해를 최소화하고 금융기관에도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는 생각 뿐이다. 구조조정 시행과정에서 큰 어려움이 있다. 계열사들과 협력업체들의 어음할인이 안되는 등 정상적이지 못하다. 영업과 공장가동이 정상화되도록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 계열회사와 협력업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하루속히 해결되기를 기대한다.
△김대통령〓힘드시겠지만 잘 마무리해서 국민과 세계가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잘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기 바란다. 삼성은 부채비율을 200%이하로 낮추는 등 타그룹보다 앞서간 것을 평가한다. 삼성자동차 처리과정에서 기업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평가받을 만하다. 반도체분야에서 많은 이익을 냈는데 앞으로의 전망과 투자계획은….
△이건희(李健熙)삼성회장〓PC수요가 20% 느는 등 수요가 확충됐다. 앞으로 반도체에 3조5000억원을 투자해서 메모리반도체 부분에서 선두를 유지하겠다. 기업인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어 이런 평가를 받고 사상 유례없는 이익을 내도록 뒷바라지해준 대통령께 감사드린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컴퓨터와 LCD 등 작은 물건을 질좋게 만들어 경쟁력을 갖추겠다.
△김대통령〓국가경쟁력을 위해서는 기술개발 이상 중요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현대는 기아자동차 LG반도체 인수 등으로 재무구조 악화우려가 있었으나 재무구조개선실적을 보면 그런 우려가 해소된 것 같다.
△정몽구(鄭夢九)현대회장〓구조조정 목표를 초과달성하고 있다. 더욱 노력해서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200%이하로 내리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올 수입은 2조원으로 예상되고 2000년에는 4조원 이상이 될 것이다.
△김대통령〓부채비율개선에 특별히 유념할 필요가 있다. LG그룹은 반도체빅딜 매각대금을 정보통신 디지털에 집중투자했는데 상황과 전망은….
△구본무(具本茂)LG회장〓LG는 통신 인터넷 디지털 CDMA 4개분야 사업에 특화하며 종합통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매년 2조원이상 집중투자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구조조정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할 것이며 비주력 업종을 과감히 정리하겠다.
△김대통령〓기업들이 주력사업을 통해 세계일류기업으로 나가야 한다. SK그룹은 타그룹보다 앞서 핵심역량분야위주로 계열사가 독립경영체제를 지향하고 있는데 그룹주력기업의 향후 사업전망과 투자계획은….
△손길승(孫吉丞)SK회장〓화학 에너지 정보통신 등에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중국과는 통신 에너지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앞으로 합리적인 경영, 핵심역량을 집중시켜 우리나라의 위상강화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
△김대통령〓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세계최고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영묵기자〉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