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문가들은 26일 대우그룹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 추진은 단기적으로 금융업종 등에 악재로 작용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이기 때문에 호재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워크아웃 결정으로 지난달 이후 중기적인 악재로 작용했던 대우그룹 관련 악재는 모두 노출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실제로 대우그룹 계열사의 시가총액이 3조9326억원으로 시장전체(307조7424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5일 현재 1.28%에 불과해 대우그룹의 주가등락이 종합주가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하다.
그러나 대우그룹 계열사의 주가는 채권단의 출자전환에 이어 감자(減資)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당분간 약세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 박재영(朴宰永)투자전략팀과장은 “대우채권을 갖고 있는 금융권은 다소 부담이 되겠지만 이 부문도 이미 시장에 반영돼 왔기 때문에 향후 수습만 잘되면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와(大和)증권 관계자는 “워크아웃에 따른 영향은 금융기관이나 기업들마다 다르다”며 “금융기관의 경우 대우그룹과 연관이 적거나 파장을 극복할 수 있는 곳은 오히려 워크아웃의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증권 관계자는 “워크아웃이 반드시 악재가 된다고 보지 않으며 기업개선을 위한 실제적인 실천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유리젠트증권 김경신(金鏡信)이사는 “금융주들의 약세가 불가피하다”며 “특히 투신권의 유동성 문제가 다시 떠오를 경우 주식시장은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