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계열사〓대우그룹 계열사 주식값은 한국전기초자를 제외한 전종목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대우전자 대우통신 대우자동차판매 등 7개종목은 하한가로 추락했다. 전날 워크아웃 지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부분의 대우계열사 주가가 상승세를 탔던 것과는 정반대의 현상.
워크아웃 득실을 따진 결과 대우그룹의 회생 가능성보다 감자로 인한 투자손실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대우주식을 투매한 것으로 분석됐다. 워크아웃 기업의 자산 부채를 실사해 부채가 많을 경우 자금지원 전에 감자가 실시된 게 지금까지의 관행.
동원경제연구소 온기선(溫基銑)기업분석실장은 “현재로선 대우그룹의 재무제표만 보고 계열사별 감자 가능성 여부를 판단하기 힘들지만 일부 계열사들의 감자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향후 감자 가능성에 따라 계열사 주가도 등락이 엇갈릴 전망.
증권전문가들은 대우계열사 중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오리온전기는 감자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지만 나머지 기업들에 대해선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상태. 워크아웃 대상에서 제외된 대우증권은 인수주체의 자금력에 따라 주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주〓대손충당금 부담이 부각된 은행주의 하락폭은 평균 7%로 전종목의 주식값이 떨어졌다. 대우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비율이 20%로 결정될 경우 은행들이 쌓아야 할 대손충당금은 3조5000억∼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은행권의 올해 예상순이익을 상당부분 잠식하는 규모.
증권사들도 무보증 대우채권에 대한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을 가능성이 커졌다. 대한투신은 무보증 대우채의 손실률을 20%로 가정할 경우 수익증권 판매금액이 2조원 이상인 12개 증권사의 예상손실액을 1조9000여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도 삼성 대우 현대 등 수익증권 판매비중이 큰 대형증권사들의 주가하락폭이 컸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