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宇경영진 교체 가능성 시사…자금관리단 주내 12개社 파견

  • 입력 1999년 8월 29일 18시 45분


대우그룹 주요 채권은행들이 이번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대상 12개 계열사에 자금관리단을 파견하는 등 채권단 주도의 대우 구조조정이 본격화된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관계자는 대우 경영진의 교체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된다.

29일 대우그룹 채권단에 따르면 제일 한빛 외환 조흥 서울 산업은행 등 6개 대우구조조정 전담은행은 31일까지 계열사별 채권신고를 받고 이번주내 워크아웃 대상 12개 기업별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자금관리단 파견여부와 자산부채 실사기관, 신규자금 지원 여부 등을 결정한다.

자금관리단의 경우 이미 산업은행과 한빛은행 직원 3명씩이 나가있는 대우중공업과 대우전자에는 주요 채권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추가로 파견된다. 서울은행은 대우자동차의 상황이 급박한 점을 감안해 30일 4명의 관리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자금관리단은 대우 계열사의 진성어음 결제능력 및 필요한 신규자금 규모 등을 파악해 채권단에 보고하는 한편 회사 자금이 상거래결제 이외의 용도로 유출되는 것을 막는 등 간접적인 경영감시 활동에도 나설 전망이다.

자금관리단의 활동과 관련,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향후 대우 워크아웃의 최대 과제는 현 대우 경영진의 반발을 어떻게 막느냐는 것”이라고 언급해 대우 경영진의 교체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부는 일찌감치 대우를 워크아웃으로 처리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었으나 대우 경영진이 강하게 반발해 시기가 늦어진 감이 없지 않다”며 “이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담은행들은 또 신규자금지원 출자전환 채무만기연장 등 워크아웃 세부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자산부채 실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실사에 통상 2∼3개월 소요되기 때문에 실사 중이더라도 자금사정이 급박하면 곧바로 신규자금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전담은행들은 이번주초 수출환어음(DA) 매입방식으로 7억달러를 지원했으며 이 돈으로 3000억원대의 미결제 진성어음을 결제하고 남은 자금은 물품대금으로 쓰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기업구조조정위원회는 이에 앞서 27일 6개 전담은행 기업개선작업팀장과 회의를 갖고 대우그룹 워크아웃 업무지침을 마련, 다음달 4일까지 전담은행별로 △구조조정의 추진방향 △실사기간 △운영위원회 구성 △신규운영자금의 지원 여부 등을 결정하는 협의회를 개최하도록 했다. 위원회는 또 신규자금규모는 보증사채 이자지급능력과 진성어음 결제능력 운전자금 소요규모 등을 파악해 결정하도록 했으며 보증사채의 이자까지 유예대상 채권에 포함시킨 조치는 재고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채권단에 전달했다.

〈박현진·신치영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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