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트래킹 주식(사업수익 연동 주식)’으로 불리는 이 주식은 모(母)기업이 특정사업부문을 육성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모기업 주식과는 별도로 발행하는 주식. 물론 배당도 모기업 주식과는 별도로 특정사업부문의 실적에 따라 받으며 증시에서는 완전히 독립된 회사의 주식처럼 거래된다. 그렇지만 자본과 경영을 분리하는 분사와 달리 실제 사업은 한지붕 밑에서 이뤄진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트래킹 주식은 기업과 투자자 모두를 만족시키면서 급속도로 미 재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우선 발행절차가 쉽다. 주주총회 승인만 받으면 발행할 수 있다.
또 모기업의 그늘에 가려있는 특정 유망 사업부문을 별도로 분리해 주식을 발행함으로써 신규사업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사업부문 전체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면 트래킹 주식 발행은 효과를 발휘한다. 가령 기업의 어느 특정사업부문에 대해서는 투자하고 싶어도 기존 사업부문전체 실적이 시원찮을 경우 투자를 망설이게 된다. 그러나 트래킹 주식이 있다면 걱정이 없다. 투자자는 유망사업부문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미국 투자은행인 도널드슨 러프킨&젠렛(DLJ)이 온라인 주식거래부문에 대한 트래킹 주식을 발행했다. 또 7월 말에는 미국의 컴퓨터 하드디스크(HDD) 제조업체인 퀀텀이 디지털테이프 기억장치(DSS)부문을 따로 떼어내 트래킹 주식을 내놓았다. 이밖에 출판업체인 지프 데이비스와 통신업체인 스프린트 등도 트래킹 주식을 발행했다.
세계적 화학업체인 듀폰은 생명공학 분야를 키우기 위해 내년초 대규모 트래킹 주식을 발행하겠다고 밝혔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이크로 소프트 네트워크(MSN)와 무료전자메일부문등을대상으로 트래킹주식발행을검토중이다.
일부 전문가는 트래킹 주식이 ‘거품 주가’를 형성하는데 한몫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기존 사업부문전체가 타격을 입으면 트래킹 주식 역시 한지붕 밑에 있어 어쩔 수 없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