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투신은 또 고객들을 중심으로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금을 현재 2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크게 늘린 뒤 코스닥시장 등록을 추진키로 했다.
김종환(金鍾煥)대한투신사장과 리젠트그룹을 대표한 고창곤(高昌坤)대유리젠트증권사장은 30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에 앞서 김사장과 짐 멜론 리젠트그룹회장은 26일 만나 이같은 사항에 합의했다.
대한투신은 다음달 중순까지 증자계획을 확정하고 주주총회를 거쳐 곧바로 증자를 추진, 연말까지는 모든 일정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김사장은 당초 20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었던 리젠트그룹이 투자계획을 크게 늘린 것은 올해 4000억원 이상 순이익이 예상되는 대한투신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4000억원 규모의 공모증자는 대우채권 환매제한으로 입은 손실을 보상하는 차원에서 대한투신 고객들을 중심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공모가격은 액면가(5000원)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투신은 리젠트그룹의 투자액과 유상증자 납입금, 영업이익, 유가증권 매각 등으로 마련한 자금으로 1조5000억원에 이르는 연계차입금을 조기에 전액 상환할 예정.
이렇게 되면 대한투신은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 자기자본이 6121억원으로 늘어나고 부채도 3월말보다 1조4000억원 줄어들어 자기자본비율 부채비율 등 코스닥시장 등록요건을 모두 충족하게 된다.
한편 고창곤사장은 “리젠트그룹은 증자 후 최대주주가 되더라도 김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당분간 교체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