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건 수사는 금융감독위원회의 고발에서 비롯됐다. 금감위는 4월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실을 확인하고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 법인 및 회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금감위의 고발은 자금 및 증권계좌 추적을 통해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의 자금이 현대전자 주식 매입에 투입된 사실을 확인한데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이 사건은 검찰 수사과정에서 방향이 바뀌었다.
현대중공업과 상선 대신 현대증권이 사건의 주역으로 떠오른 것이었다. 이는 자금 및 계좌추적 외에 조작행위의 ‘주체’를 조사함에 따라 드러난 것이다.
검찰은 주식매매에 관여한 현대증권 등 현대그룹 관계자 100여명을 소환, 조사했으며 이 과정에서 말단 직원으로부터 하나씩 올라가 최종 책임자를 가려냈다.
현대증권 관계자들은 처음에 “내 판단으로 투자했다”며 완강히 버티다 8월 중순부터 상부 지시라인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지난달 23일 구속된 현대증권 박철재상무가 이익치(李益治)회장의 개입사실을 진술하면서 실체가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