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계열사 주식의 경우 현대정공 현대건설 등 우선주 3개종목을 제외한 전종목이 큰폭으로 하락했다.
2일 주식시장에선 현대그룹 계열사 주식에 대한 ‘투매’양상이 벌어지면서 개장초엔 지수가 무려 28포인트 이상 폭락, 870선대로 밀려났다.
그러나 오후장들어 반발매수가 일어나면서 전날종가보다 6.55포인트 하락한 898.97로 마감했다.
회사채금리는 전날보다 0.06%포인트 오른 연 10.33%.
▼개장초 28P이상 폭락▼
▽혼란스러운 시장〓개장초 주가가 폭락세를 보인 것은 △이익치 현대증권회장에 대한 구속방침으로 투자심리가 흔들렸고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대한생명 서울은행 등 최근 잇따른 구조조정 차질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지속됐기 때문.
현대전자에 대한 매매주문이 1만2000여건이나 폭주하면서 매매체결이 25분 가량 지연되는 등 개장초엔 혼란양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반도체부문 최대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는 현대전자에 대한 일반투자자의 호감도가 여전히 강해 이날 현대전자는 장중 한때 최대 4200원 하락했다가 일반투자자들의 저가매수주문이 쏟아지면서 1900원 하락으로 끝났다.
현대증권은 3200원 폭락했으며 대부분의 현대그룹 종목들이 약세를 면치못하는 등 투자자들의 반응은 민감했다.
현대증권측은 “이날 바이코리아펀드 환매규모는 100억원 규모로 평상시와 비슷했다”고 전하면서도 주가조작사건 수사발표때 대량환매 가능성을 우려했다.
▼초단기매매 부추겨 ▼
▽투기장세 가속화〓이날도 투자유의종목으로 꼽히고 있는 우선주종목에 일반인들의 매수가 쏟아지면서 상한가종목(173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에서 상당한 시세차익을 거둔 투자자들이 대거 거래소 시장으로 이동, 우선주와 관리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집하고 있다”며 이들 종목이 어느 한순간 폭락세로 돌아설 경우 공황상태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 사설투자자문사들은 아예 투자자들에게 종목을 골라주며 “미수(외상으로 주식을 매입하는 것)로 사라”며 공공연하게 투기행위를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대량환매 우려▼
▽향후 전망〓증권전문가들의 향후 증시전망은 대체로 비관적. 특히 11조원 규모의 바이코리아 펀드가 이날부터 환매수수료 부담없이 인출할 수 있게 되면서 향후 대량환매를 촉발할 가능성에 매우 우려하는 모습.
대유리젠트증권 김경신(金鏡信)이사는 “투자자들의 환매요구가 빗발치면 이는 펀드의 주식매도와 주가하락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며 “2일 투신사들이 900선을 지키기 위해 대량 매수주문을 냈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외국인들의 매도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걱정거리. 외국인들은 1일 1500억원, 2일 1200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매도강도가 점차 강해지고 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