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자금조달 다시 '은행으로'…대출 지난달 2兆급증

  • 입력 1999년 9월 2일 19시 25분


대우사태 여파로 회사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해지자 기업들이 자금조달 창구를 주식 채권시장에서 은행으로 바꾸고 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들의 대기업 대출은 7월 한달동안 7000억원 감소했으나 8월 1일부터 25일까지는 약 2조원 늘었다. 은행의 대기업 대출은 올들어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기업들이 부채비율 감축에 주력하면서 계속 줄어들다 8월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대출도 꾸준히 증가해 지난달 1일부터 25일까지 1조9000억원 가량 늘었다고 한은은 밝혔다.

이에 따라 은행계정과 신탁계정을 합한 은행권의 대출액은 전월보다 4조4807억원 증가했다.

기업들이 다시 은행창구를 찾는 것은 투신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자금이탈로 그동안 회사채 발행물량의 70%를 소화해온 투신사들의 매수여력이 격감하면서 채권금리가 크게 올랐기 때문. 기업들은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의 금리가 치솟자 상대적으로 이자가 싼 은행 대출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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