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대그룹들은 올 추석때 100% 정도의 정기보너스와 함께 5만∼15만원 상당의 선물을 준비, 귀향길을 즐겁게 해 줄 예정.
★현대 귀향비-선물 푸짐
▽5대그룹중 현대 계열사만 선물액이 늘어〓외환위기 직후 ‘경쟁적’으로 상여금을 삭감했던 대기업들은 지난해 매출이 호전되면서 지난해 말 거의 예년수준의 상여금을 지급했다. 성과급체계가 도입되면서 보너스를 단순 비교하긴 쉽지 않지만 올 추석 보너스가 예정대로 지급된다면 대기업들은 대부분 예년 수준을 완전 회복하게 된다.
5대그룹 중에는 현대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현대는 기아자동차 인수직후 미지급 상여금 600%중 150%를 지급한 데 이어 올 추석때 150%를 추가로 지급키로 했다. 또 전자와 자동차에 대해 각각 7만, 25만원 상당의 귀향비와 선물 등을 지급한다.
★성과불문 계열사 비슷
▽계열사별 형평을 중시〓30대 그룹 대부분이 계열사간 성과차이를 무시하고 상여금 지급률을 비슷하게 맞췄다. 삼성과 LG그룹이 주력사의 상여금을 100%로 통일시켰고 롯데 한솔 두산 진로 새한 제일제당 삼양 등도 계열사가 동일하게 100∼200%의 보너스를 지급키로 결정했다.
D램 가격의 초강세로 천문학적 이윤을 챙길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도 다른 계열사와 동일한 100%의 보너스를 지급키로 했다. 94, 95년 D램시장 호황이후 급격한 가격하락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던 전철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내부유보 등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직원들의 불만은 크다.
★워크아웃社는 불투명
▽금융권 눈치보는 워크아웃 기업들〓법정관리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절차를 밟으며 채권단으로부터 긴급자금을 지원받았던 한라 고합 해태 등은 구체적인 상여금 지급내용을 발설하기 꺼리는 분위기. 비록 정기상여금을 추석에 맞춰 주는 것이긴 하지만 “이 시기에 웬 보너스…”라는 채권단의 질책이 나올까 불안해하는 눈치다.
추석 정기보너스가 따로 없는 대우그룹의 경우 중공업 기계부문이 노사단체협약에 따라 귀향보조금(35만원)을 줘야 하지만 채권단이 자금지원을 둘러싸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어 실현여부는 미지수.
〈산업팀〉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