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바이코리아편드' 투자내용 공개

  • 입력 1999년 9월 6일 18시 34분


현대증권과 현대투신증권이 판매한 ‘바이코리아펀드’ 주식투자분중 삼성그룹 계열사 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이 2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바이코리아펀드가 투자한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현대그룹 계열사는 현대증권과 현대전자 등 2개사에 불과했다.

▼"주가 조작사건과 무관" 해명▼

현대증권은 6일 ‘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과 바이코리아펀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내용의 해명성 서신과 함께 바이코리아 펀드 투자명세서를 펀드고객에게 보냈다.

▽바이코리아펀드 투자내용〓8월말 현재 바이코리아펀드의 총 운용자산은 13조500억원. 이중 주식에 7조1500억원(54.8%), 채권 및 기업어음(CP)에 2조6200억원(20.1%), 콜 등 현금성 자산에 3조2800억원(25.1%)이 투자돼 있다.

주식투자분은 상장주식 시가총액(307조3905억원)의 2%에 이르는 규모다. 고객 계좌수는 37만개, 계좌당 평균 투자규모는 3500만원이다.

바이코리아펀드는 8월말 현재 △삼성그룹 계열사 주식 20.08%(2조5851억원) △LG그룹 6.14%(7907억원) △현대그룹 4.74%(6108억원) △SK그룹에 2.28%(2936억원)를 각각 투자했다.

▼현대계열사 투자는 증권-전자뿐▼

삼성그룹에 대한 투자비중은 삼성그룹 주식의 시가총액 비중(19.63%)을 웃도는 수준이며 반면 현대그룹은 시가총액비중(12.25%)을 밑도는 수준. 펀드주식투자금액 대비 종목별 투자비중은 삼성전자가 전체 바이코리아펀드 투자비중의 11.9%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이어 △삼성전자우선주 9.2% △포철 7.8% △한전 5.6% △한국통신 5.4% △LG전자 3.6% △대한항공 3.0% △SK텔레콤 2.8%의 순.

상위 20개 종목중 현대그룹 계열사는 현대증권(2.3%)과 현대전자(2.2%) 등 2개에 불과했다.

현대투신운용 최대문(崔大文)이사는 “삼성전자 등 삼성계열사 주식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투자초기에 비해 평가금액이 두배 가량 급증했다”며 “우량종목을 고르다 보니 삼성그룹의 투자비중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그룹 투자비중이 낮은 것도 “순전히 투자차원에서 종목을 선정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고 최이사는 강조했다.

▼상장주식 시가총액서 2% 비중▼

▽주가조작 사건과의 관계〓현대증권은 서신에서 “현대전자 주가조작은 작년 5월부터 10월 사이에 이뤄진 것이며 바이코리아펀드는 3월 운용을 시작해 3월25일 이후 현대전자 주식을 사들였으므로 투자시기에서 분명히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다. 펀드의 투자주식수도 8월말 현재 현대전자 총발행주식(3억5148만주)의 1.22%인 429만주에 불과하다는 것.

증권관계자들도 “바이코리아 펀드자금이 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에 동원되지 않은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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