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골퍼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맞춤골프채’를 한 물리학자가 개발해 외제품 일색이던 국내 골프시장 판도를 뒤엎고 있다.
김명식(金明植·48) 맥켄리인터내셔널 사장은 96년말 국내 시장에 진출한지 3년도 안돼 드라이버 부문에서 4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눈부신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내놓은 티타늄드라이버 ‘질리언’은 1년만에 2만개 이상 팔려 단시일 최다판매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1000개 팔면 성공한 모델로 평가하는 골프업계로선 경이적인 성과다.드라이버 40% 점유지난해 11월 출시한 풀세트 제품 ‘레전드’도 4000세트 이상 팔리면서 베스트 제품 대열에 올랐다.
맥켄리의 비약적인 성공은 과학적인 제작과 파격적인 가격정책 덕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김사장은 미국 웨스팅하우스 등에서 티타늄을 연구한 금속분야 전문가.
90년초 티타늄 골프채 바람이 불자 티타늄 헤드 제작에 뛰어든 그는 해외에서 먼저 품질을 인정받았다.
헤드의 무게중심을 아래로 내려 유효타면을 세계 최장인 25㎜까지 늘리는 등 ‘잘 맞는 골프채’가 기술의 핵심.
그는 내친김에 외제가 판치는 국내 시장에 뛰어들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출가격을 뻔히 아는데 그 골프채가 역수입돼 엄청난 가격에 팔리고 있는데 대해 울화가 치밀었기 때문.고객결점 파악후 제작 유명브랜드 수입품과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은 맞춤제작방식.
“골퍼마다 체격조건은 물론 스윙자세나 속도가 다른데 규격품인 외제골프채를 쓰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래서 맥켄리 골프채를 사려면 반드시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42층 맥켄리전시장(02―551―6011)으로 가야 한다.
컴퓨터로 스윙자세나 공의 속도, 클럽의 경로, 임팩트 등을 분석해 최적의 골프채를 맞춰주기 때문.
스윙자세가 잘못 굳어진 고객에게는 결점을 보완하는 골프채도 만들어준다.
“자세가 잘못된 골퍼라도 맥킨리를 사용한 후 공이 30야드 이상 더 나간다고 합니다. 골프채에 몸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몸에 골프채를 맞춰주는 것이지요.”
가격도 외제의 절반 외제품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파격적인 가격도 차별화의 성공요인.
웬만한 외제 드라이버 하나가 80만∼90만원 하던 시절 그가 내놓은 드라이버의 가격은 겨우 22만원. 그후 출시한 드라이버도 35만원에 불과하고 풀세트도 93만원으로 외제와는 비교가 안된다.
“너무 싸면 안 팔린다고 만류했지만, 국산이 외제와 가격차이가 없으면 외제를 사지 누가 국산을 사겠습니까.”
공격적 마케팅 덕분에 맥켄리는 현재 매출액 기준으로 혼마 캘러웨이에 이어 3위에 불과하지만 판매개수 기준으로는 단연 1위라는 것이 김사장의 설명. 내년중 내수 매출 1위가 그의 목표다.
“한국은 외국 골프회사의 봉이 아닙니다. 외제골프채가 항상 좋다는 맹신은 이제 없어져야 합니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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