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수사]현대 이익치-박세용회장 7일 소환

  • 입력 1999년 9월 6일 19시 38분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훈규·李勳圭)는 6일 현대증권 이익치(李益治·55)회장을 7일 오후 5시 소환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현대상선 박세용(朴世勇)회장도 7일 오전 10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회장을 상대로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현대중공업 현대상선 현대전자의 자금 2234억원을 동원해 현대전자 주가를 조작하도록 현대증권 박철재(朴喆在·48·구속중)상무에게 지시했는지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임양운(林梁云)서울지검 3차장은 이회장의 처리방향에 대해 “사실관계를 토대로 원칙대로 하겠다”고 말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임을 밝혔다.

검찰은 또 현대증권과는 별도로 현대전자가 지난해 4월과 11월 두차례의 유상증자를 앞두고 새로 발행하는 주식의 발행가격을 높이기 위해 200억원을 투입, 주가를 올리거나 떨어지지 않도록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유상증자시 신주의 발행가격은 기존 주식의 가격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검찰은 이에 따라 현대전자 강석진(姜錫眞)전무를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에 앞서 6일 현대중공업 김형벽(金炯璧)회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김회장을 상대로 현대중공업이 현대증권 이회장의 요청에 따라 1882억원을 투입해 현대전자 주식을 매입한 경위와 사전 또는 사후에 주가조작에 대해 보고받았는지 등에 대해 조사했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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