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강관은 자동차차체, 가전제품의 본체 등에 쓰이는 냉연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포항제철에 중간재인 냉연용 열연코일을 공급해주도록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상태.
연간 180만t의 냉연제품 생산능력을 가진 현대강관은 올 3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으나 냉연용 열연코일을 전량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강관측은 “외국에서 열연제품을 수입하는 것은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부담이 크고 국가적으로 낭비이므로 포철이 공급해줘야 한다”고 주장. 철강업계는 올해 수입해야 할 열연코일 물량이 200만t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포철은 열연코일 증산이나 국내공급 확대는 절대 불가하다는 강경입장을 지키고 있다. 냉연제품 수요가 언제 감소할지 모르는데 생산설비를 늘려 증산할 수는 없다는 얘기.
포철은 또 기존의 해외 고객에게 줄 물량을 국내로 돌릴 수도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불경기에 대비한 안정적인 고객관리를 위해 해외고객을 관리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
포철 관계자는 “상도의를 저버리면 수출시장의 기반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