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대한생명 경영권 접수

  • 입력 1999년 9월 9일 23시 15분


대한생명 이국준(李國俊)대표 등 임원 2명이 전격 사임했다.

대한생명은 9일 이대표와 정광남(鄭光男)상무가 이날 사임해 금융감독원에서 파견된 송준채(宋準彩)관리인이 경영의 총책임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최순영(崔淳永)신동아그룹 회장이 임명한 대한생명 기존임원은 하병국(河秉局)이사 한 명만 남고 모두 물러났다.

이대표 등은 최회장에게 “감자 후 공적자금 투입 등 금융감독위원회의 대생 경영정상화 방안에 협조하라”고 설득했으나 실패함에 따라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생명은 앞으로 송관리인이 직접 경영에 필요한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관리인은 최회장 비서실장 출신인 하이사에 대해 10일부터 출근정지명령을 내렸다.

한편 대한생명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최근 무산된 500억원 증자문제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임원 2명이 사임하고 파나콤측 이사들도 불참, 회의를 열지 못했다.

이에 따라 10일 금감위의 부실금융기관 결정에 대한 의견 및 자본충실화방안을 제출할 예정이었던 대한생명은 이마저 불투명해졌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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