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대우 계열사가 채권단에 내놓은 공동담보 10조원은 계열사별로 환원한 후 채권은행의 자금지원액 비율에 맞춰 다시 담보를 설정하고 이 과정에서 해외채권 금융기관도 담보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대우 대우통신 다이너스클럽코리아등 대우 3개사 채권단도 이날 협의를 갖고 ㈜대우와 대우통신에 대해 년말까지 2926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기업구조조정위원회는 13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대우 워크아웃 6개 전담은행장과 3개 투신사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대우 워크아웃 관련 협의를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오호근(吳浩根)기업구조조정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 시점에서 워크아웃 대상 대우 12개사 경영진의 교체는 경영공백현상을 초래, 부실을 가속화할 우려가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 대우의 담보가 공동담보로 우량기업이 부실기업에 자신의 자산을 담보로 내놓음으로써 우량기업의 자산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해외채권단의 반발을 수용해 일단 계열사별로 내놓은 담보를 되가져간 뒤 신규자금지원액과 만기연장액만큼 담보를 다시 설정하기로 했다.
담보 부족이 발생할 경우 김회장 소유의 담보로 채우기로 했으며 해외채권금융기관도 여신 만기연장액만큼 담보를 잡을 수 있게된다.
오위원장은 “해외채권단의 그동안 요구를 수용한 셈이어서 해외채권단도 대우 워크아웃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본다”며 “일부 소액의 해외채권금융기관이 법적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워크아웃의 큰 틀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 대우통신 다이너스클럽코리아 등 대우그룹 3개사의 83개 채권금융기관은 13일 오후 전담은행인 제일은행 본점에서 채권단협의회를 열고 년말까지 ㈜대우와 대우통신에 대해 2926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키로 결정했다.
㈜대우의 경우 무역어음 할인에 700억원 내국신용장(로컬L/C) 발행에 1200억원 등 총 1900억원이 지원되며 대우통신은 수입L/C 발행 및 외상수출어음(D/A)매입 등으로 1026억원이 지원된다.
이날 회의에서 ㈜대우 채권단은 신용장 발행이 안되는 종금사에 대해서는 은행이 발행하는 신용장에 지급보증을 서는 방법으로 지원자금을 분담하기로 했지만 종금사들이 이에 반발해 최종결정에 난항을 겪었다.
채권단은 또 ㈜대우 15명, 대우통신 7명, 다이너스클럽코리아 3명 등 총 25명의 경영관리단을 파견키로 했다.
〈박현진·신치영기자〉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