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은행 저축성예금중 예치액 1000만원 이하인 중산층 및 서민층 예금의 비중이 줄어든 반면 1억원 이상 고액계좌가 차지하는 비중은 급증했다.
6월말 현재 은행 저축성예금중 1000만원 이하 소액계좌가 차지하는 비중은 계좌수 기준으로 96.5%(1억1700만좌)에 이르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24.1%(57조원).
전체의 0.2%(28만좌)에 불과한 1억원 초과 고액계좌가 총 예치액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무려 44.3%(104조859억원).
1억원 이상 ‘뭉칫돈 계좌’와 1000만원 이하 ‘개미 계좌’간의 격차는 1년전인 작년 6월말보다 훨씬 더 벌어진 것이다.
은행 계좌가 거액화하는 것도 최근의 두드러진 특징. 저축성예금중 5억원 이상을 맡긴 거액계좌는 6월말 현재 3만7000좌로 작년말보다 9000여좌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부유층은 고금리와 주식투자로 재산불리기에 성공했지만 서민층은 실업과 임금삭감 탓에 예금규모를 늘리기 어려웠던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