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벤처기업 사장된 서울대 화학과 최진호교수

  • 입력 1999년 9월 16일 19시 22분


‘국립대 교수가 벤처기업 사장을 겸한다.’

언뜻 낯설게 느껴지지만 지난해말까지 이같은 겸직은 불가능했다. 법으로 국립대 교수는 영리 목적의 직업을 가질 수 없도록 규정됐기 때문.

그러나 지난해 12월 ‘벤처기업 창업 및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이 발효돼 국립대 교수도 벤처기업 사장을 겸임할 수 있게 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8월말 서울대 자연대 화학과 최진호(崔珍鎬·51)교수는 벤처기업 사장이 됐다. 최교수는 약물전달 및 유전자 치료 분야의 독자기술 개발을 목표로 7월말 메디코룩스㈜를 설립, 사장에 취임했다.

주주는 함께 연구개발에 나선 같은 학과 동료교수인 박종상(朴鍾相·47)교수 등 6명.

최교수 등의 최종 목표는 원하는 환부에 효율적으로 유전자뿐만 아니라 치료제까지 전달할 수 있는 전달체의 개발. 제대로 성공하면 국민보건의 획기적 향상은 물론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가능성이 큰 분야다.

최교수는 “국립대에서 연구를 통해 개발한 기술이 산업화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국립대 교수의 벤처기업 창업은 적극적으로 장려돼야 한다”며 “이르면 내년부터 시제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